- 왼손잡이 사사 에훗(사 3:12-30)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집트에서 모세를 통해서 구출해 내셨고 여호수아를 통해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가나안 족속들을 온전하게 쫓아내는 일에 실패했습니다. 여호수아가 죽은 후에 그들은 하나님 대신 우상숭배에 빠져 하나님을 근심케 만들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또다시 여호와께 악을 저질렀습니다. 그래서 여호와께서는 모압왕 에글론을 강하게 만드셔서 이스라엘을 공격하게 하셨습니다. 에글론은 먼저 암몬 백성과 아말렉 백성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인 후에 이스라엘을 공격하여 종려나무 성으로 불리는 여리고를 점령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십팔 년 동안 모압왕 에글론의 지배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와께 부르짖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구하시기 위해 왼손잡이인 에훗을 보내셨습니다. 에훗은 베냐민 지파 사람 게라의 아들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모압왕 에글론에게 바칠 물건을 에훗을 통해 보냈습니다.
에훗은 길이가 45cm 정도 되는 양날 칼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칼을 오른쪽 허벅지 옷속에 차고 모압왕 에글론에게 가서 그가 바치라고 요구한 물건을 전달했습니다. 에글론은 매우 뚱뚱한 사람이었습니다. 에훗은 에글론에게 물건을 바친 후 그 물건을 싣고 왔던 사람들을 돌려보내고, 자신은 길갈성 근처 채석장 쪽으로 가다가 다시 돌아와 에글론에게 말했습니다. “에글론왕이시여, 왕께 전할 비밀스러운 말씀이 있습니다.” 그러자 에글론 왕은 신하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말하고는 그들을 방에서 내보냈습니다.
에훗은 에글론왕에게 가까이 갔습니다. 그 때 에글론은 궁전 꼭대기에 있는 서늘한 다락방에 혼자 앉아 있었습니다. 에훗은 에글론에게 “하나님께서 왕에게 전하라고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왕이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에훗은 오른쪽 허벅지에 차고 있던 칼을 왼손으로 빼서 왕의 배를 깊이 찔렀습니다. 그 칼은 에글론의 배에 칼자루가 몸 안으로 들어갈 정도로 깊이 박혔습니다. 그리고 그 칼끝이 에글론의 등 뒤까지 나왔습니다. 왕의 몸속 기름이 칼과 함께 뒤엉겼습니다. 에훗은 에글론의 몸에서 칼을 빼내지 않고 방문을 안에서 잠그고 뒤로 나왔습니다.
에훗이 그 곳을 떠나자마자 신하들이 돌아왔으나 문이 잠겨 있었습니다. 신하들은 왕이 용변을 보는 줄로 생각하고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 그래도 왕이 문을 열지 않자 신하들은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열쇠를 가져와 문을 열어 보니 왕이 죽은 채로 바닥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신하들이 왕의 방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동안에 에훗은 몸을 피했고 채석장을 지나 스이라로 갔습니다. 에훗이 스이라에 도착하여 에브라임 산지에서 나팔을 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그 나팔 소리를 듣고 모여서 에훗을 앞장 세워 언덕을 내려왔습니다. 에훗이 말했습니다. “나를 따르시오. 여호와께서 우리를 도우셔서 우리의 적 모압 백성을 물리치게 해 주셨소.” 그러자 이스라엘 백성은 에훗의 뒤를 따랐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요단강 나루에 자리를 잡고 모압 사람은 아무도 요단강을 건너가지 못하게 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힘세고 강했던 모압 사람 일만 명 정도를 죽였고 아무도 도망치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 날 모압이 이스라엘에게 항복하게 되었고 이스라엘 땅에는 팔십 년 동안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 여자 사사 드보라와 바락(4:1-7, 17-24 요약, 4:8-16 본문)
에훗이 죽은 후에 이스라엘 백성은 또다시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한 일을 저질러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가나안 왕 야빈에 넘겨주셨습니다. 그 때 야빈은 하솔성에서 백성을 다스렸고 그의 군대 지휘관은 철 전차 구백 대를 가진 시스라였습니다. 그들이 이스라엘을 20년 동안 심하게 괴롭혔고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도움을 구했습니다.
그 때에는 랍비돗의 아내이며 여자 예언자인 드보라가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었는데 아비노암의 아들이었고 납달리 지파 지역인 게데스 성에 살았던 바락에게 사람을 보내어 오게 했습니다. 드보라는 바락이 군대를 모아 시스라 군대를 쳐서 이기게 하실 것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했습니다.
그러자 바락이 드보라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나와 함께 간다면, 나도 가겠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와 함께 가지 않는다면, 나도 가지 않겠습니다.” 드보라가 대답했습니다. “물론 나도 당신과 함께 갈 것입니다. 그러나 이 싸움에서 승리해도 당신에게 돌아갈 영광은 없습니다. 여호와께서는 한 여자가 시스라를 죽이도록 하실 것입니다.” 그 후에 드보라는 바락과 함께 게데스로 갔습니다. 바락은 게데스에서 스불론과 납달리 백성을 불러 모았고 만 명이 바락을 따라갔습니다. 드보라도 바락과 함께 갔습니다.
겐 사람 헤벨은 자기 민족을 떠나서 사아난님에 있는 큰 나무 옆에 장막을 치고 살았습니다. 그 곳은 게데스에서 가까웠습니다. 그리고 겐 사람은 모세의 장인인 호밥의 자손이었습니다.
시스라는 아비노암의 아들 바락이 다볼 산으로 올라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철 전차 구백 대와 모든 군대를 모아서 하로셋에서 출발하여 기손 강으로 갔습니다.
그 때에 드보라가 바락에게 말했습니다. “일어나세요. 여호와께서 당신을 도우셔서 시스라를 이기게 해주실 날이 오늘입니다. 여호와께서 당신 앞에서 일하시는 것을 당신도 아실 것입니다.” 그래서 바락은 다볼 산에서 만 명을 이끌고 내려왔습니다. 바락과 그의 군대가 시스라와 그의 군대를 공격했습니다. 그들이 싸우는 동안에 여호와께서는 시스라와 그의 군대와 전차들을 혼란스럽게 하셨습니다. 바락과 그의 군대는 시스라의 군대를 이겼습니다. 시스라는 자기 전차를 버리고 걸어서 도망쳤습니다. 바락과 그의 군대는 시스라의 전차와 군대를 하로셋까지 뒤쫓아 갔습니다. 그리고 시스라의 군인들을 칼로 다 죽였고 시스라의 군대 중 살아남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시스라만은 잡히지 않고 도망쳐서 그와 좋은 관계였던 겐 사람인 헤벨의 아내 야엘의 천막에 쉬기 위해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야엘은 그가 잠든 사이에 천막 말뚝을 그의 관자놀이에 박아 그를 죽였습니다.
그 후에 시스라의 뒤를 쫓던 바락이 야엘의 천막에 와서 시스라의 죽음을 확인하게 되었고 그 날에 하나님은 가나안 왕 야빈을 이스라엘이 보는 앞에서 이기게 해주셨습니다. 이스라엘은 가나안 왕 야빈보다 더욱더 강해졌습니다. 마침내 이스라엘은 야빈을 완전히 이기게 되었습니다.
- 표적을 구한 사사 기드온(6:1-32은 요약, 6:33-40은 본문)
이스라엘 백성은 여자 사사 드보라와 바락으로 인하여 40년 동안 평화로운 시절을 보냈으나 그들이 또다시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한 일을 했습니다. 그래서 여호와께서는 미디안 백성이 칠 년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미디안 사람들은 매우 강했고 이스라엘 사람들을 잔인하게 대했으며 약탈이 심해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매우 가난해졌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여호와께 도와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여호와의 사자가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이 미디안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포도주 틀에서 밀을 타작하고 있을 때에 그에게 나타났습니다. 여호와의 사자는 기드온의 요구대로 제물을 태우는 증거를 보여주었고 기드온은 바알 제단을 무너뜨리고 아세라 우상을 찍는 일을 했습니다. 그 일로 인해 기드온은 여룹바알이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그 뜻은 ‘바알 스스로 싸우게 하라’입니다.
그 때에 모든 미디안 사람과 아말렉 사람과 동쪽의 다른 백성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그들은 요단강을 건너서 이스르엘 골짜기에 진을 쳤습니다. 여호와의 영이 기드온을 감동시키셨습니다. 기드온은 나팔을 불어 아비에셀 사람들이 자기를 따르도록 했습니다. 기드온은 므낫세의 모든 땅에도 사람들을 보내서 자신을 따르도록 했습니다. 또한 기드온은 아셀과 스불론과 납달리 백성에게도 사람들을 보냈는데 그들도 올라와서 기드온과 그의 군대를 맞이했습니다.
그 때에 기드온이 하나님께 말했습니다. “주께서는 제가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것을 도와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보십시오! 제가 타작마당에 양털 한 뭉치를 놓을 것입니다. 양털만 이슬로 젖게 해주시고 주변 땅은 모두 마르게 해 주세요. 그러면 주께서 저를 통해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겠다는 말씀을 믿겠습니다.” 기드온이 말한 그대로 되었습니다. 기드온이 이튿날 아침 일찍 일어나 양털을 짜자 물이 한 그릇 가득히 나왔습니다.
기드온이 다시 하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저에게 화내지 말아 주세요. 한 번만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한 번만 더 시험해 보게 해 주세요. 이번에는 양털은 마르게 하시고, 그 주변의 땅은 이슬로 젖게 해 주세요.” 그 날 밤, 하나님께서는 기드온이 말한 대로 해주셔서 양털은 말라 있었으나 그 주변의 땅은 이슬로 젖어 있었습니다.
- 기드온과 300용사(7:1-6은 요약, 7-23은 본문)
여룹바알이라고 불리는 기드온과 그의 군대는 이른 아침에 하롯 샘에 진을 쳤고 미디안 사람들은 기드온 군대가 진을 친 곳 북쪽 모레라고 불리는 언덕 아래 골짜기에 진을 쳤습니다. 여호와의 명령에 따라 기드온은 이스라엘 3만 2천의 군인 중에서 두려워하는 사람 2만 2천을 돌려보냈고 물가에서 무릎을 꿇고 물을 마신 사람 9천 7백 명을 돌려보냈습니다.
그 때에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물을 핥아 마신 사람 삼백 명으로 너희를 구원하겠다. 내가 너희로 미디안을 이기도록 해주겠다. 다른 사람들을 모두 숙소로 돌려보내라.” 그리하여 기드온은 나머지 사람들을 숙소로 돌려보냈고 삼백 명만 남겨 두었습니다. 기드온은 각자의 천막으로 돌아간 사람들의 항아리와 나팔을 받아 놓았습니다. 미디안의 진은 기드온이 있는 골짜기 아래에 있었습니다.
그 날 밤에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일어나라. 내려가서 미디안 진을 공격해라. 내가 그들을 이기도록 해 주겠다. 그러나 만약 내려가는 것이 두렵거든 너의 종 부라를 데리고 가라. 미디안의 진으로 내려가면 그들이 하는 말을 듣게 될 것이다. 너는 그 말을 통해 용기를 얻어서 그들의 진을 공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기드온과 그의 종 부라가 적진의 가장자리로 내려갔습니다.
미디안 사람들과 아말렉 사람들과 동쪽의 모든 백성이 그 골짜기에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마치 메뚜기 떼처럼 보였습니다. 그들이 가진 낙타도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습니다. 기드온이 적진으로 내려갔을 때에 어떤 사람이 자기 친구에게 꿈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들어 보게. 내가 꿈을 꾸었는데 말이야, 보리로 만든 빵 한 덩어리가 미디안 진으로 굴러들어왔어. 그런데 그 빵이 얼마나 세게 천막을 쳤는지 그만 그 천막이 무너져 쓰러지고 말았어.” 그 사람의 친구가 말했습니다. “자네 꿈은 이스라엘 사람인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의 칼과 관계가 있네. 하나님께서는 기드온이 미디안과 그 모든 군대를 이기게 하실 거야.” 기드온이 그 이야기를 듣고, 하나님께 경배드리고 이스라엘 진으로 돌아왔습니다. 기드온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일어나시오! 여호와께서 미디안 군대를 이기게 해 주셨소!” 라고 말했습니다.
기드온은 삼백 명을 세 무리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나팔과 빈 항아리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항아리 속에는 횃불이 들어 있었습니다. 기드온이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나를 잘 보고 내가 하는 대로 따라 하시오. 내가 적진의 가장자리에 이르면 나와 내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이 나팔을 불 것입니다. 그러면 여러분도 가지고 있는 나팔을 부십시오. 그리고 ‘여호와를 위하여! 기드온을 위하여!’라고 외치시오.”
기드온과 그를 따르는 군사 백 명이 적진의 가장자리까지 갔습니다. 그 때는 한밤중이었고, 적군이 보초를 막 바꾼 직후였습니다. 기드온과 그를 따르는 사람들은 나팔을 불며 항아리를 깨뜨렸습니다. 세 무리로 나누어진 기드온의 군사들이 모두 나팔을 불며 항아리를 깨뜨렸습니다. 그들은 왼손에는 횃불을 들고 오른손에는 나팔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여호와와 기드온의 칼이다!” 라고 외쳤습니다. 기드온의 군사들은 모두 진을 둘러싸고 자기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그러자 진안에 있던 미디안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기드온의 군사 삼백 명이 나팔을 불 때에 여호와께서는 미디안 사람들끼리 서로 칼로 싸우게 만드셔서 기드온의 군사 삼백 명이 승리케 하셨습니다.
- 입의 서원(11:1-28과 37-40은 요약, 11:29-36은 본문)
길르앗 사람인 입다는 뛰어난 용사였습니다. 입다는 아버지 길르앗이 창녀를 통해 낳은 아들이었는데 입다가 어른이 되자 길르앗의 다른 아내들이 낳은 아들들은 입다를 쫓아냈습니다. 그래서 그는 도망쳐 돕 땅에서 부랑자들과 어울렸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시 여호와 앞에서 악을 행했고 여호와께서는 불레셋 사람들과 암몬 사람들로 하여금 이스라엘 자손을 18년 동안 억압하도록 하셨습니다.
암몬 백성이 이스라엘을 치려고 길르앗에 진을 치자 이스라엘도 미스바에 진을 쳤습니다. 길르앗의 장로들이 입다에게 찾아와 군대를 이끌고 암몬 사람들과 싸워주면 통치자로 세워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입다는 길르앗의 장로들과 함께 갔고 길르앗 백성은 입다를 자기들의 지도자이자 군대의 지휘관으로 삼았습니다. 입다가 암몬 왕에게 사자들을 보내어 그들이 쳐들어온 명분에 대해 이스라엘은 모압이나 암몬 백성의 땅을 빼앗은 적이 없다고 말했고,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가나안 사람들을 쫓아내신 분이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신 여호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암몬 왕은 입다가 한 말을 무시했습니다. 그 후에 여호와의 영이 입다에게 임했습니다. 입다는 길르앗과 므낫세를 지나 길르앗 지역에 있는 미스바에 도착했습니다. 입다는 길르앗의 미스바에서 암몬 사람들의 땅으로 갔습니다. 입다는 여호와께 한 가지 약속을 했습니다. “제가 암몬 사람들을 물리치도록 해 주시면, 저는 여호와께 태워 드리는 제물인 번제물을 바치겠습니다. 제가 승리를 거두고 돌아올 때에 제 집에서 저를 맞으러 나오는 첫 번째 사람을 여호와께 바치겠습니다. 번제로 그를 여호와께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입다는 암몬 사람들과 싸웠습니다. 여호와께서 입다를 도우셔서 암몬 사람들을 이겼습니다. 입다는 암몬 사람들을 아로엘 성에서부터 민닛 지역까지 그리고 아벨 그라밈 성까지 쫓아갔습니다. 입다는 이 지역에 있는 성 이십 곳을 점령하는 큰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렇게 이스라엘 사람들은 암몬 사람들을 크게 이겼습니다.
입다가 미스바에 있는 자기 집으로 돌아오자 입다의 딸이 그를 맞으러 나왔습니다. 입다의 딸은 소고를 치며 춤을 췄습니다. 입다에게는 오직 그 딸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입다는 자기 딸을 보자 놀라고 당황하여 자기 옷을 찢었습니다. 입다가 말했습니다. “내 딸아! 네가 나를 너무나 슬프게 하는구나. 내가 여호와께 약속을 했기 때문에 그것을 깨뜨릴 수 없을 것이다.” 그러자 입다의 딸이 말했습니다. “아버지, 아버지가 여호와께 약속하셨으니 그 약속대로 하세요. 여호와께서 아버지를 도우셔서 아버지의 적인 암몬 사람들을 물리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그렇지만 저에게 한 가지 부탁이 있어요. 제가 두 달 동안, 산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저는 결혼도 못하고 죽습니다. 그러니 친구들과 함께 산에 가서 울 수 있게 해 주세요.”
입다는 딸을 산으로 보내 두 달 동안 친구들과 지낼 수 있도록 해주었고 그녀가 결혼을 하지 못하고 죽는 것에 대해 슬퍼하게 했습니다. 두 달 후에 입다의 딸은 남자를 알지 못한 채 죽게 되었고 그 때부터 이스라엘 여자들이 해마다 4일 동안 입다의 딸을 기억하며 슬피 우는 관습이 생겼습니다.
- 삼손의 출생(13:1-11은 요약, 12-25은 본문)
기드온에 이어 입산과 엘론과 압돈이 사사로 활동을 했고 압돈이 죽은 후에 이스라엘 백성은 또다시 하나님 보시기에 악한 일을 저질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블레셋 사람으로 하여금 그들을 40년 동안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그 때에 소라 성에는 단 지파 사람인 마노아가 살았는데 그의 아내는 아이를 낳지 못했습니다. 여호와의 천사가 그녀에게 나타나 아이를 갖게 될 것을 예언했습니다. 그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인이 될 것이고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일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녀의 남편 마노아의 기도대로 여호와의 천사가 그에게 다시 나타났습니다. 마노아가 그 천사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이 말씀하신 일이 이뤄지면, 태어날 아기를 어떻게 길러야 합니까? 우리는 그 아이에게 무엇을 해야 합니까?” 여호와의 천사가 말했습니다. “너의 아내는 내가 전에 말한 모든 것을 지켜야 한다. 포도나무에서 나는 것은 무엇이든 먹지 말아야 하고, 포도주나 독주를 마셔도 안 된다. 또 부정한 것은 무엇이든지 먹지 말아야 한다. 너의 아내는 내가 명령한 모든 것을 지켜야 한다.”
마노아가 여호와의 천사에게 말했습니다. “잠시 동안만 여기 머물러 계십시오. 당신을 위해 염소 새끼를 요리해 드리겠습니다.” 여호와의 천사가 대답했습니다. “내가 잠시 머무른다 할지라도 너의 음식을 먹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음식을 준비하려면 여호와께 태워 드리는 제물인 번제물을 드리도록 하여라.” 마노아는 그 사람이 여호와의 천사라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마노아가 여호와의 천사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의 이름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이름을 알아야 당신이 말씀하신 것이 이뤄지면 당신께 영광을 돌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여호와의 천사가 말했습니다. “왜 내 이름을 묻느냐? 내 이름은 기묘이다.”
그 후에 마노아는 한 바위 위에서 염소 새끼와 곡식을 여호와께 제물로 바쳤습니다. 그 때에 여호와께서 놀라운 일을 하셨는데, 마노아와 그의 아내는 그것을 지켜보았습니다. 불꽃이 제단에서부터 하늘로 치솟았습니다. 불이 타고 있는 가운데 여호와의 천사가 그 불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마노아와 그의 아내는 그것을 보고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습니다.
마노아와 그의 아내에게 여호와의 천사가 그 후에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마노아는 그 때서야 비로소 그 사람이 여호와의 천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노아가 말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보았소! 그러니 우리는 이제 죽을 것이오.” 그러나 마노아의 아내가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우리를 죽이지 않으실 거예요. 우리를 죽이실 생각이었다면, 우리의 번제물이나 곡식 제물도 받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또 여호와께서는 이 모든 일을 우리에게 보여 주지도 않으셨을 것이고 말씀해 주지도 않으셨을 것입니다.”
그 후에 마노아의 아내는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리고 이름을 삼손이라고 지었습니다. 삼손은 자라나면서 여호와의 복을 받았습니다. 삼손이 소라와 에스다올 성 사이에 있는 마하네단에 있을 때에 여호와의 영이 그의 안에서 일하기 시작하셨습니다.
- 삼손과 들릴라(16:1-15은 요약, 16-31은 본문)
성인이 된 삼손은 소렉 골짜기의 들릴라라는 여자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자 블레셋 왕들이 들릴라에게 와서 삼손을 꾀어 그 힘의 비밀을 알아내면 은 천백 세겔을 주겠다고 합니다. 들릴라가 삼손에게 힘의 비밀을 물었으나 그는 세 번이나 거짓으로 대답했습니다. 처음에는 마르지 않은 풀줄 일곱 개로, 두 번째로는 새로 만든 밧줄로 묶으면 된다고 하고, 세 번째로는 머리카락을 일곱 가닥으로 옷감 짜듯 하면 자신이 힘을 쓸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들릴라는 매일 그 비밀을 가르쳐 달라고 삼손을 졸라댔고 삼손은 귀찮아서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결국 삼손은 들릴라에게 모든 것을 말해 주었습니다. “나는 아직까지 한 번도 내 머리를 깎은 적이 없소. 나는 태어날 때부터 나실인으로 하나님께 바쳐진 사람이오. 누구든지 내 머리를 밀면 나는 힘을 잃어 보통 사람처럼 약해지고 말 것이오.” 들릴라는 삼손이 진실을 말했다는 것을 알았고 블레셋 왕들에게 사람을 보내 말했습니다. “한 번만 더 오세요. 삼손이 나에게 모든 것을 말해 주었어요!” 그러자 블레셋 왕들이 들릴라에게 왔습니다. 블레셋 왕들은 들릴라에게 약속한 은을 주었습니다.
들릴라는 삼손을 자기 무릎에 뉘어 잠들게 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불러 삼손의 머리털 일곱 가닥을 밀게 한 후에 그를 건드려 보아서 힘이 없어진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들릴라가 삼손에게 소리쳤습니다. “삼손, 블레셋 사람들이 당신을 잡으러 왔어요!” 삼손은 잠에서 깨어나 ‘전처럼 힘을 써야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삼손은 여호와께서 자기를 떠나셨다는 것을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마침내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들은 삼손의 두 눈을 뽑은 뒤에 가사로 데려갔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을 구리 사슬로 묶어 감옥에 넣고, 곡식을 갈게 했습니다. 그 때에 삼손의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블레셋 왕들이 자기들의 신 다곤에게 큰 제사를 드리기 위해 함께 모였습니다. 그들은 “우리의 신이 우리의 적인 삼손을 넘겨주셨다!”고 말하며 즐거워했습니다. 블레셋 왕들은 삼손을 보면서 자기들의 신을 찬양했습니다. “이놈이 우리 땅을 망쳐 놓았고, 많은 우리 백성을 죽였다. 그러나 우리의 신이 도우셔서 우리 원수를 사로잡게 하셨다.” 블레셋 백성은 매우 즐거워지자 말했습니다. “삼손을 끌어내어 재주를 부리게 하자.” 그들은 삼손을 감옥에서 끌어냈습니다. 삼손은 그들을 위해 재주를 부렸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을 다곤 신전의 두 기둥 사이에 세워 두었습니다.
한 노예가 삼손의 손을 붙잡고 있었는데, 삼손이 그 노예에게 말했습니다. “내 손으로 신전의 기둥을 만지게 해 다오. 그 기둥에 기대고 싶다.” 그 신전에는 남여로 가득 차 있었는데 블레셋의 모든 통치자들도 거기에 있었고, 지붕 위에 있는 남여도 삼천 명 가량 되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삼손이 재주부리는 것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 때에 삼손이 여호와께 기도했습니다. “주 하나님,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하나님, 저에게 한 번만 더 힘을 주십시오. 그래서 내 두 눈을 뽑은 블레셋 사람들에게 원수를 갚게 해 주세요.” 그리고 나서 삼손은 신전 가운데 있는 신전 전체를 받치고 있는 두 기둥을 붙잡았습니다. 삼손은 두 기둥 사이에 버티고 서서 오른손으로 한 기둥을 잡고, 왼손으로는 다른 기둥을 붙잡았습니다. 삼손이 말했습니다. “나는 이 블레셋 사람들과 함께 죽기를 원한다!” 그리고 나서 삼손이 있는 힘을 다해 몸을 굽혀 기둥을 밀어 내자, 신전이 왕들과 그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 위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렇게 해서 삼손은 살아 있을 때보다도 죽을 때에 더 많은 사람을 죽였습니다.
삼손의 형제들과 가족이 삼손의 시체를 거두어서 그의 아버지 마노아의 무덤에 묻었습니다. 그 무덤은 소라와 에스다올 성 사이에 있습니다. 삼손은 이십 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의 사사로 있었습니다.
- 미가와 레위 자손(17장, 18:1-26 요약, 18:27-31 본문)
에브라임 산지에 살고 있었던 미가라는 사람은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은돈 천백 개를 훔친 적이 있었습니다. 그는 그의 어머니가 그 은돈으로 인해 저주하는 말을 듣고 자신이 훔친 것을 돌려드렸습니다. 그러자 그의 어머니는 그 돈을 여호와께 드린다고 하면서 조각한 우상과 녹여 만든 우상을 만들어 미가의 집에 두었습니다. 미가는 제사장의 예복인 에봇과 가문의 우상을 몇 개 더 만들어 자신의 신전에 두고 자신의 아들 중 하나를 제사장으로 삼아 섬기게 했습니다.
그 후에 유다 땅 베들레헴에 살던 레위의 한 젊은이가 베들레헴을 떠나 살 곳을 찾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그가 미가의 집에 오게 되었고, 제사장이 되면 매년 은 십 세겔을 주고 옷과 음식도 준다는 미가의 제안을 받아들여 그의 제사장이 됩니다. 그러자 미가가 말하기를, “레위 사람을 나의 제사장으로 삼았으니 여호와께서 나에게 복을 주실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때에 이스라엘에는 왕이 없었고 단 지파 백성은 자기 땅을 갖고 싶었지만 살 땅을 찾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모든 집안에서 힘센 사람 다섯 명을 소라와 에스다올 성 사람 중에서 뽑아 그들이 살 땅을 찾게 했습니다. 그들이 에브라임의 미가의 집에 왔다가 하룻밤을 자면서 미가의 제사장인 젊은 레위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다섯 사람이 자신들이 살 땅을 찾고 있는 일이 잘 될 것 같으냐고 그 레위인에게 묻자 그는 “평안히 가세요! 여호와께서 여러분이 가는 길을 지켜주실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다섯 명은 길을 떠나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고 있는 라이스 성으로 갔습니다. 그곳은 모든 것이 넘쳐나는 곳이었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시돈 사람과 멀리 떨어져 있었으며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따로 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단 지파 사람들은 그 다섯 명이 라이스 성을 차지하자는 제안을 듣고 무기를 갖춘 육백 명을 소라와 에스다올로부터 보내게 됩니다. 그들은 에브라임 산지의 미가의 집에 도착하여 전에 라이스를 살펴보았던 다섯 사람이 미가의 집에 있는 조각한 우상과 에봇과 집안 우상들과 은 우상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그 동안, 제사장과 무기를 든 단 지파 사람 육백 명은 문 앞에 서 있었습니다. 그 레위인은 단 지파 사람들의 한 가문보다는 한 지파의 제사장이 되어달라는 제안을 기쁘게 받아들여 그들을 따라가게 됩니다. 그 후에 미가와 그의 이웃 사람이 함께 하여 단 지파 사람들을 뒤쫓아 갔지만 단 지파 사람들의 위협으로 자신들의 힘으로는 당해 낼 수 없다고 판단하여 돌아가게 됩니다.
단 지파 사람들은 미가가 만든 것을 가지고 미가의 제사장과 함께 라이스로 갔습니다. 그들은 라이스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던 사람들을 공격했습니다. 단 지파 사람들은 그 백성을 칼로 죽이고 그 성을 불태워 버렸습니다. 라이스 백성을 구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라이스는 시돈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베드르홉에서 가까운 골짜기에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고 지냈던 것입니다. 단 지파 사람들은 그 자리에 성을 다시 쌓았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의 아들 중 하나인 자기 조상의 이름을 따서 그 곳의 이름을 단으로 바꿨습니다. 그러나 그 성의 원래 이름은 라이스였습니다.
단 지파 백성은 단 성에 우상들을 세웠습니다. 그들은 모세의 손자이며 게르손의 아들인 요나단을 제사장으로 삼았습니다. 요나단과 그의 아들들은 단 지파의 제사장이 되어, 이스라엘 사람들이 포로로 끌려갈 때까지 일했습니다. 단 지파 백성은 하나님의 성막이 실로에 있는 동안 미가가 만든 우상들을 섬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