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디옥교회와 세계 선교 이야기 8개

By | 2018년 04월 25일
  1. 안디옥교회의 선교사 파송(13:1-12)

예수님의 승천 후에 일어난 오순절 성령 강림은 예루살렘에 많은 신자가 생기게 했지만 다른 지역에는 여전히 복음이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스데반의 순교로 일어난 박해는 많은 신자들을 흩어지게 만들었고 그 흩어진 일부 사람들이 안디옥에 교회를 세웠습니다.

안디옥 교회에는 예언자와 교사들이 있었습니다. 바나바와 니게르라 불리는 시므온과 구레네 사람 루기오와 분봉왕 헤롯 안티파스와 함께 자랐던 마나엔과 사울이 바로 그들이었습니다. 그들이 주님께 예배드리며 금식할 때에 성령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워서 내가 그들에게 맡길 일을 하게 하라.”

그래서 그들은 더 금식하고 기도한 후에 바나바와 사울에게 손을 얹고 그들을 보냈습니다. 바나바와 사울은 성령의 보내심을 받아 실루기아로 내려갔고 그 곳에서 배를 타고 키프로스로 건너갔습니다. 그들은 살라미에 도착하여 유대 사람들의 회당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는데 마가 요한도 그들을 돕기 위해 함께 갔습니다.

그들이 그 섬 중앙을 통과하여 바보에 도착했습니다. 거기서 바예수라고 불리는 유대인 마술사를 만났는데, 그는 거짓 예언자였습니다. 바예수는 총독 서기오 바울 곁에 늘 붙어 있었는데 서기오 바울은 영리한 사람이었습니다. 서기오 바울은 바나바와 사울을 불러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엘루마라고도 불리는 그 마술사가 바나바와 사울의 사역을 방해하여, 총독이 바나바와 사울이 하는 말에 관심을 갖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바울로도 알려진 사울이 성령이 충만하여 마술사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너 악마의 자식아! 너는 모든 속임수와 죄악이 가득하고 모든 선의 원수다. 주님의 진리의 길을 굽게 하는 것을 그만두지 않겠느냐? 이제 주님께서 그의 손으로 너를 치셔서 네 눈이 멀어 너는 얼마 동안 햇빛조차 못 보게 될 것이다.” 그러자 곧 안개와 어둠이 그에게 내려와 그가 앞을 더듬으며 자기 손을 잡아 줄 사람을 찾게 되었습니다. 총독이 그 모습을 보고 주를 믿게 되었고 주님에 대한 가르침에 매우 놀랐습니다.

 

  1. 루스드라에서의 사역(14:8-20)

안디옥교회에서 선교사로 파송된 바나바와 바울의 선교여행은 계속되었습니다. 그들은 키푸로스를 거쳐 버가에 도착했고 비시디아 안디옥을 거쳐 이고니온을 지나 루스드라에 도착했습니다.

루스드라에는 태어나면서부터 걷지 못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태어난 이후 한 번도 걸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바울이 하는 말을 잘 들었습니다. 바울이 그 사람을 똑바로 쳐다보고는 그에게 고침을 받을 만한 믿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당신 발로 똑바로 일어나 보세요!”라고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이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걷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바울이 한 일을 보고는 루가오니아 말로 “신들이 사람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내려왔다”라고 소리 질렀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바나바를 ‘제우스’라고 불렀고, 주로 말을 맡은 바울을 ‘헤르메스’라고 불렀습니다. 도시 외곽에는 제우스 신전이 있었는데 그 신전을 섬기는 제우스의 제사장이 소 몇 마리와 꽃을 성문으로 가져와 군중들과 함께 바울과 바나바에게 제사를 드리려고 했습니다.

두 사도 바나바와 바울은 그 소식을 듣고는 자기들의 옷을 찢으며 군중 속으로 뛰어가면서 소리쳤습니다. “여러분, 어찌하여 이런 일을 하십니까? 우리들도 여러분과 똑같은 사람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이곳에 온 것은 여러분에게 복음을 전함으로 여러분들이 이와 같은 헛된 일에서 벗어나 살아 계신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을 창조하셨습니다. 지나간 세대에는 하나님께서 모든 민족이 자기들의 방식대로 살도록 내버려 두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때에도 자신이 어떤 분이신지 알리시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늘에서 비를 내려 주시고, 때를 따라 열매를 맺게 하시는 등 여러분에게 선한 일들을 행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먹을 것을 풍성하게 주시고, 여러분의 마음을 기쁨으로 가득 채워 주셨습니다.” 바울과 바나바는 이러한 말로 군중들을 겨우 말려 자기들에게 제사를 드리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 때, 안디옥과 이고니온에서 온 유대인들이 사람들을 선동하여 바울에게 돌을 던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돌에 맞은 바울이 죽은 줄로 알고 도시 밖으로 끌어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이 바울의 주위에 둘러섰을 때에 그가 깨어나 다시 도시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튿날 바울과 바나바는 그 도시를 떠나 더베로 갔습니다.

 

  1. 예루살렘 회의(본문: 15:1-21, 도입: 14:21-28, 마무리: 15:22-35)

바울과 바나바가 더베에서 복음을 전하자 많은 사람들이 제자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루스드라와 이고니온을 거쳐 비시디아 안디옥으로 돌아갔고 그곳에 있는 제자들을 격려하면서 믿음을 지킬 것을 권면했습니다. 그 후에 비시디아와 밤빌리아와 버가를 거쳐 앗달리에서 배를 타고 수리아의 안디옥으로 돌아왔고 안디옥교회에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과 이방인에게 믿음의 문을 열어주신 것에 대해 보고를 했습니다.

유대에서 온 어떤 사람들이 안디옥에 와서 이방인 출신 형제들에게 “당신들은 모세가 가르친 풍습대로 할례를 받지 않으면 구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라고 가르쳤습니다. 이 일로 인해 바울과 바나바와 그 사람들 사이에 심한 다툼과 논쟁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안디옥 교회는 바울과 바나바와 다른 몇 사람을 예루살렘으로 보내서 사도들과 장로들이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게 했습니다. 바울과 그 일행은 교회의 보냄을 받아 여행길을 떠났고 베니게와 사마리아 지방을 거쳐 가면서 이방인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온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모든 형제들에게 큰 기쁨을 주었습니다.

그들이 예루살렘에 도착하자 사도들과 장로들과 온 교회가 그들을 환영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통해 일하신 모든 것을 보고했습니다. 그런데 바리새파 출신 신자들 중에는 “이방인들도 할례를 받아야 하며 모세의 율법을 지켜야 합니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사도들과 장로들이 이 문제를 의논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많은 토론 후에 베드로가 일어나 말했습니다. “형제 여러분, 하나님께서 여러분들 중에서 나를 선택하셨고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셔서 그들도 이 복음을 듣고 믿게 하신 것을 여러분들도 아실 것입니다. 모든 사람의 생각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성령을 주신 것과 똑같이 그들에게도 주셔서 그들을 인정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이방인들을 차별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그들의 마음을 깨끗하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러분은 어찌하여 우리 조상들이나 우리나 모두 질 수 없었던 짐을 이방인 신자들에게 지워서 하나님을 시험하려 하십니까? 우리도 그들처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구원 받는 것을 믿습니다.”

모든 사람이 토론을 멈추고, 하나님께서 이방인들 가운데에서 그들을 통해 행하신 모든 기적과 표적에 대해 말하는 바울과 바나바의 말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들이 말을 마치자 야고보가 일어나 말했습니다. “형제 여러분, 제 말을 들어보세요! 하나님께서 이방인들 중에서 자기 백성을 삼으시려고 처음으로 그들을 찾아오신 이야기를 시몬이 전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이방인의 회개는 예언자들의 말과도 일치합니다. 예언서에는, ‘이 일이 있은 뒤에 내가 다시 와서 다윗의 무너진 장막을 다시 짓겠다. 폐허가 된 곳을 다시 짓고 바로 세우겠다. 그러면 살아남은 사람들과 나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이방인들이 나를 찾을 것이다. 이것은 이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의 말이다. 이것은 오래 전부터 알게 한 일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제가 판단하기로는, 하나님께로 돌아온 이방 형제들을 괴롭히지 말고 그들에게 편지를 써서, 우상에게 바친 더러운 음식을 먹지 말 것과 음란한 행동을 하지 말 것과 목 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와 피를 먹지 말라고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러한 모세의 율법은 모든 도시에 있는 유대인의 회당에서 여러 세대 동안 안식일마다 가르쳐졌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후에 사도들과 장로들과 온 교회가 바울과 바나바와 그리고 그들과 함께 가도록 예언자였던 유다와 실라에게 편지를 들려 안디옥에 보냈고 안디옥 교회는 그 편지를 받고 기뻐했습니다.

 

  1. 감옥에 갇힌 바울과 실라(16:16-34)

예루살렘 회의가 열린 후에 바울과 바나바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예루살렘 교회가 보내는 편지를 가지고 안디옥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에 바울과 바나바는 복음을 전했던 사람들을 돌아보기 위해 다시 전도여행을 떠나려 했으나 전에 여행 중에 떠났던 마가를 데리고 가는 문제로 바울과 바나바가 심하게 다투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그리고 바울은 실라를 데리고 두 번째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바울과 실라는 마케도니아 환상을 통한 성령의 인도에 따라 마케도니아의 중심 도시인 빌립보에 가서 복음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우리가 기도 장소로 가다가 귀신들린 여종을 만났습니다. 그 여종은 점을 쳐서 주인들에게 많은 돈을 벌게 해주던 여자였습니다. 그 여자가 바울과 우리를 따라다니면서 큰소리로 “이 사람들은 가장 높으신 하나님의 종들이다. 이 사람들은 여러분에게 구원의 길을 전하고 계시다!”라고 외쳤습니다.

그 여자가 계속해서 며칠 동안 그렇게 말하자, 바울은 참다못해 그녀를 바라보며 그 귀신에게, “내가 너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령한다. 그 여자에게서 나오너라!”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귀신이 그 여자에게서 바로 나왔습니다. 그 여종의 주인들은 그 여종으로 돈을 벌 수 없게 되자, 바울과 실라를 붙잡아 광장에 있는 로마 관리들에게로 끌고 가서 말했습니다. “이 사람들은 유대인들인데 우리 도시에 와서 소란을 피우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우리 로마 사람들로서는 받아들이거나 실천할 수 없는 풍습을 전하고 있습니다!”

군중들도 가세하여 바울과 실라를 공격했습니다. 로마 관리는 바울과 실라의 옷을 찢고 그들을 때리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들은 바울과 실라를 호되게 때린 뒤에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그리고는 간수에게 그들을 잘 지키라고 명령했습니다. 간수는 그 명령대로 바울과 실라를 깊은 감옥에 가두고, 그들의 발에 쇠고랑을 단단히 채웠습니다.

한밤중에 바울과 실라는 하나님께 기도하며 찬송을 했습니다. 다른 죄수들도 그들의 기도와 찬송 소리를 듣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갑자기 감옥이 흔들릴 정도의 큰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모든 감옥 문이 열렸고 죄수들을 묶고 있던 사슬들도 다 풀렸습니다. 간수가 잠에서 깨어나 모든 감옥 문이 열린 것을 보고는 죄수들이 이미 도망쳤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칼로 자결하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바울이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당신 몸을 상하게 하지 마시오. 우리가 다 여기 있습니다.” 간수가 등불을 달라고 해서 안으로 뛰어 들어가서 두려워 떨면서 바울과 실라 앞에 엎드렸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바깥으로 데리고 나와서, “선생님들, 제가 어떻게 해야 구원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바울과 실라가 간수에게 말했습니다. “주 예수님을 믿으십시오. 그러면 당신과 당신의 가족이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그리고 바울과 실라는 간수와 그의 집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주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 날 밤에 그 간수는 바울과 실라를 자기 집으로 데려가 상처를 씻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그와 온 가족이 세례를 받았고 바울과 실라에게 음식을 대접했습니다. 그와 온 가족은 하나님을 믿게 되어 매우 기뻤습니다.

 

  1. 아데네에서의 바울 설교(17:16-34)

빌립보에서 점을 치는 여종을 치료한 일로 감옥에 갇혔다가 풀려난 바울과 실라는 암비볼리와 아볼로니아를 지나 데살로니가에 도착하여 회당에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 후에는 베뢰아의 회당에서 말씀을 가르쳤으나 데살로니가에서 온 유대인들이 사람들을 선동하고 소란을 피우자 바울을 따르던 사람들이 실라와 디모데를 베뢰아에 남긴 채 바울만을 아테네로 인도했습니다.

바울은 아테네에서 실라와 디모데를 기다리면서 도시를 둘러보았는데 온 도시가 우상들로 가득 찬 것을 보고는 매우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회당에서는 유대인들과 하나님을 경외하는 그리스인들과, 그리고 광장에서는 날마다 만나는 사람들과 토론했습니다.

어떤 에피쿠로스 철학자들과 스토아 철학자들이 바울과 논쟁을 하게 되었는데 그들 중 어떤 사람은 “이 말쟁이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것입니까?”라고 말했고, 또 다른 사람은 “그가 외국의 다른 신들에 관해서 말하는 것 같습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말한 것은 바울이 그들에게 예수님과 부활에 대한 복음을 전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바울을 아레오바고에 있는 시의회로 데려가면서 바울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이 전하고 있는 이 새로운 가르침이 어떤 것인지 우리에게 설명해 줄 수 있겠습니까? 당신이 하는 말은 우리에게는 매우 낯설고 새로운 것입니다. 도대체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아테네 사람과 그 곳에 사는 외국 사람들은 새로운 것이라면 무엇이든지간에 그것에 대해 말하거나 듣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바울이 아레오바고 시의회에서 말했습니다. “아테네 시민 여러분, 제가 보기에 여러분은 모든 면에서 종교심이 강한 분들입니다. 제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여러분이 섬기는 것들을 자세히 살펴보니, 그 중에는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는 글을 새긴 제단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알지도 못하고 섬기는 그 신에 대해 여러분에게 알려 드리려고 합니다. 그분은 온 세상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창조하신 하나님이시며, 그분은 하늘과 땅의 주님이시며, 사람이 지은 신전에서 살지 않으십니다. 또한 그 하나님께서는 모든 인간에게 생명과 호흡과 모든 것을 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어떤 부족한 것이 있어서 사람의 손으로 섬김을 받으셔야 되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한 사람을 통해 세계 모든 인류를 만드셔서 땅에 살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살아갈 시대와 지역의 경계를 정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하신 것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찾는 것을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을 더듬어 찾기만 하면 찾을 수 있습니다. 사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각 사람에게서 멀리 떨어져 계시지 않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살고 있고, 하나님 안에서 움직이며 존재하고 있습니다. 시인 가운데 ‘우리는 그분의 자녀입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하나님 자신을 사람의 생각이나 손으로 만든 금이나 은이나 돌 같은 우상으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사람들이 하나님을 알지 못했던 시대에는 하나님께서 눈감아 주셨지만, 이제는 어디서나 온 세상 사람들에게 회개하라고 명령하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가 정하신 한 사람을 통해 온 세상을 의로움으로 심판하실 날을 정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죽음에서 살리심으로 모든 이에게 그 증거를 보여주셨습니다.”

죽은 사람의 부활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비웃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 일에 관해 나중에 더 듣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바울은 그들을 떠나갔습니다.

그 때, 바울이 전한 말을 믿고 바울을 따르게 된 사람이 있었는데 그들 중에는 아레오바고 시의회의 의원인 디오누시오와 다마리라는 여자와 그 밖에 몇 사람이 더 있었습니다.

 

  1. 에베소에서 일어난 소동(19:23-20:1)

바울은 아테네를 떠나 고린도로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바울처럼 천막을 만드는 일을 하는 유대인 아굴라를 만나 그 집에 1년 6개월을 머물면서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증언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쳤습니다. 그 후에 바울 일행은 예루살렘을 거쳐 안디옥으로 돌아와 두 번째 여행을 마쳤습니다. 얼마 후에 바울은 세 번째 전도여행을 떠나게 되었고 북부 지방을 거쳐 에베소에 도착했습니다.

그 때에 그 곳에서는 예수님의 ‘도(道)’ 때문에 적지 않은 소란이 일어났습니다. 데메드리오라는 은 세공인이 있었는데, 그는 은으로 아데미 여신 모형을 만드는 사람이었고, 그 일로 직공들에게도 많은 돈을 벌게 했습니다. 그가 직공들과 그런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불러서 말했습니다. “여러분, 여러분도 알고 있듯이 우리는 이 사업으로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도 보고 들은 대로, 바울이라는 사람이 에베소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사람이 만든 신은 신이 아니라고 말하고 다닙니다. 그는 수많은 사람들을 설득하여 그들의 마음을 돌려놓았습니다. 이대로 가면 우리 사업이 명성을 잃을 위험에 빠질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위대한 아데미 신전을 무시하게 될 것이고, 아시아와 온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섬기는 아데미 여신의 위엄도 땅에 떨어질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격분하여 “에베소의 아데미 여신은 위대하다!”라고 소리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온 도시에 순식간에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군중들은 바울과 함께 있었던 마케도니아 사람 가이오와 아리스다고를 붙잡아 극장으로 몰려갔습니다. 그 때에 바울도 군중들 속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제자들이 말렸고 바울과 친하게 지내던 아시아의 관리 몇 사람들도 사람을 보내어 바울보고 극장에 들어가지 말 것을 권했습니다.

사람들이 극장 안에서 어떤 사람은 이런 말로, 다른 사람은 저런 말로 외쳐대자, 극장 안은 완전히 난장판이 되고 말았습니다. 심지어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기들이 왜 그 곳에 모였는지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유대인들이 알렉산더라는 사람을 군중을 진정시키도록 떠밀어냈습니다. 알렉산더가 손짓으로 사람들을 조용히 시킨 다음에 군중들에게 변명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군중들은 알렉산더가 유대인인 것을 알고는 한 목소리로 “에베소의 아데미 여신은 위대하다”라고 두 시간이나 외쳐댔습니다.

마침내 에베소 시의 서기관이 나와 군중을 진정시키면서 말했습니다. “에베소 시민 여러분, 에베소가 위대한 아데미 신전과 하늘에서 내려온 그 신상을 지키는 곳이라는 것은 온 세상이 다 아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시민 여러분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경솔한 행동은 삼가 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이 사람들을 끌고 왔습니다만, 이 사람들은 우리 여신을 모욕한 적도 없고 그 신전에서 무엇을 훔치지도 않았습니다. 우리에게는 재판정이 있고 재판관들도 있습니다. 만약 데메드리오와 그의 직공들이 누군가를 고소할 일이 있다면, 당사자들이 재판정으로 가서 옳고 그름을 가려야 할 것입니다. 그 외에도 여러분이 해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공식적인 모임에서 그것을 다루어야 할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 말씀 드리는 것은 아무 이유도 없는데 소동을 일으킨 책임이 우리에게 있을 수 있고, 또 그 소동에 대해 변명할 말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하고 모임을 해산시켰습니다. 소동이 그친 후에 바울은 신자들을 격려한 후에 마케도니아 지방으로 갔습니다.

 

 

  1. 로마로 가다가 폭풍을 만남(27:39-28:10)

바울은 3차 전도여행으로 안디옥에서 출발하여 북부 지방을 거쳐 에베소에서 사역을 했고 마게도니아 여러 곳을 다니며 신자들을 격려하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고린도까지 가서 되돌 올 때는 에베소를 들르지 않고 밀레도를 거쳐 예루살렘으로 갔습니다. 그 후 바울은 유대인들의 고소로 붙잡혔고 베스도 총독 앞에서 로마 황제에게 상소함으로 로마로 가게 되었습니다. 바울을 태우고 가던 배는 가는 도중에 큰 폭풍을 만나 파선하게 됩니다.

표류하다가 14일째 새벽에 어떤 해안에 접근하게 되었는데, 바울의 격려로 겨우 음식을 먹었습니다. 날이 밝아오자 사람들은 그 곳이 어느 곳인지 알 수 없었고, 모래밭이 있는 항구가 그들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배를 모래밭에 대보려고 했습니다. 그들은 닻줄을 끊어서 닻을 바다에 내버리고 키를 묶은 밧줄을 풀었습니다. 그리고는 앞의 돛을 올려 바람을 타고 해안으로 배를 몰았습니다. 그러나 배는 두 물살이 만나는 곳에 빠져서 모래톱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뱃머리는 꼼짝도 하지 않았고, 배 뒤쪽은 거센 파도로 부서져갔습니다. 군인들은 죄수들이 도망칠까 두려워 그들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백부장 율리오는 바울을 살리려고 군인들이 죄수를 죽이지 못하도록 지시했고 헤엄칠 수 있는 사람은 모두 바다로 뛰어들어 육지로 올라가라고 명령했습니다. 배에 남았던 사람들은 널빤지나 부서진 배 조각을 붙잡고 나가게 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육지로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육지에 무사히 올라간 뒤에야 그 섬이 몰타 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가 와서 매우 추웠습니다. 섬사람들은 우리들에게 매우 친절하게 대해 주었고 불을 피워서 우리를 맞아 주었습니다.

바울이 장작더미를 들어다가 불속에 넣었는데, 뜨거운 불 때문에 장작더미 속에 있던 독사가 나와 바울의 손을 물었습니다. 섬사람들은 독사가 바울의 손에 매달려 있는 것을 보고는 서로 수군댔습니다. “이 사람은 틀림없는 살인자다. 바다에서는 살아났지만 ‘정의의 신’이 그를 살려 두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바울은 그 뱀을 불속에 떨어버렸고,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바울의 몸이 부어오르거나 그가 갑자기 쓰러져 죽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바울에게 아무 일이 없자, 그들은 바울에 대해 달리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바울을 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이 도착한 일대는 그 섬의 추장인 보블리오가 소유한 땅이었습니다. 보불리오가 우리를 자기 집으로 초청하여 삼 일 동안 친절하게 대접했습니다. 그 때 보블리오의 아버지가 열병과 이질로 누워 있었습니다. 바울이 그를 찾아가서 기도하고 환자의 몸에 손을 얹어서 그를 낫게 했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에, 병을 앓고 있는 다른 사람들도 바울에게 찾아와 병고침을 받았습니다. 그 섬사람들은 우리를 잘 대접해 주었습니다. 우리가 떠나게 되었을 때 필요한 물건들을 배에 실어 주었습니다.

 

 

  1. 로마에서의 바울 사역(28:11-31)

바울이 로마 황제의 심문을 받기 위해 배를 타고 로마로 압송되다가 그 배가 파선을 당했으나 바울로 인해 배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목숨을 구했고 몰타 섬 사람들로부터 친절한 대접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석 달을 지낸 후에, 우리는 그 섬에서 겨울을 보내게 된 알렉산드리아 배를 타고 떠났습니다. 그 배 앞쪽에는 쌍둥이 형제 신 표시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수라구사에 배를 대고 그곳에서 삼 일 동안을 지냈습니다.

우리는 다시 그 곳을 떠나 레기온에 도착했습니다. 그 다음 날에는 남풍이 불어서 그 곳을 쉽게 떠날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 날에는 보디올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는 거기서 신자들을 만났고 그들의 초청을 받아 그들과 함께 일주일을 지냈습니다. 그 후에 우리는 드디어 로마에 도착했습니다.

로마에 있는 형제들은 우리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서 ‘압비오 광장’과 ‘세 여관’까지 마중 나왔습니다. 바울은 그들을 만나자 힘을 얻었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우리가 로마에 도착하자, 바울은 그를 지키는 군인 한 사람과 함께라면 혼자 지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습니다.

삼 일 후에 바울은 그 곳에 있는 유대인 지도자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바울은 모인 그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형제 여러분, 저는 우리 백성이나 우리 조상들의 관습을 거스르는 일을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예루살렘에서 붙잡혀 로마 사람들의 손에 넘겨졌습니다. 로마 사람들이 저를 심문했으나 제게는 사형을 당할 만한 죄가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저를 풀어 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곳에 있는 유대인들의 반대로 저는 로마에 와서 황제에게 상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 백성을 고발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이유로 여러분을 만나 뵙고 말씀드리려고 오시라고 했던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 사슬에 매여 있는 것은 이스라엘의 소망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이 바울에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유대로부터 당신에 관한 어떤 편지도 아직까지 받은 적이 없습니다. 또한 유대로부터 온 우리 형제들 중에서 당신에 관한 나쁜 소문을 전하거나 당신을 나쁘게 말한 사람도 없습니다. 우리는 다만 당신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우리가 듣기로는 어디든지 당신 종파에 반대하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바울과 유대인들은 만날 날짜를 정했습니다. 그 날이 되자, 더 많은 유대인들이 바울이 지내고 있는 곳으로 모였습니다. 바울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들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설명하고 선포했습니다. 또 모세와 예언자들의 글을 인용하여 그들이 예수에 관한 것을 믿게 하려고 애썼습니다. 바울의 말을 믿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믿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들이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헤어질 때에 바울이 한 마디 말을 남겼습니다. “성령께서 예언자 이사야를 통해 여러분의 조상에게 말씀하신 것이 맞습니다. ‘이 백성에게 가서 말하여라.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하고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할 것이다. 이 백성의 마음이 무디어졌고, 귀로는 듣지 못하며 눈은 감겼다. 이는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닫고 내게 돌아와 고침을 받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이 구원이 이방인들에게 전파되었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합니다. 그들은 듣게 될 것입니다.”

바울은 자기 셋집에서 꼬박 이 년을 지내면서 자기를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을 맞이했습니다. 그는 그곳에서 담대하게,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하나님의 나라를 전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가르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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