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태동과 확장
- 오순절 성령 강림(행 2:1-13)
예수님께서는 구약에 예언된 대로 택하신 사람들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그들 대신 십자가에서 돌아가셨고 3일 후에 부활하셨습니다. 부활하신 후 40일을 이 땅에 계시면서 자신의 부활을 증거하셨고 제자들에게는 성령님이 임하시도록 기도에 전념할 것과 성령이 임하신 후에는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할 것을 당부하시고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오순절이 되자 제자들이 모두 한 곳에 모였습니다. 그런데 그 때 갑자기 하늘에서 거센 바람 소리가 들렸고 사람들이 모여 있었던 그 집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리고는 혀처럼 생긴 불꽃이 나타나 갈라지더니 모여 있던 사람들 각 사람 위에 머물렀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성령에 충만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성령께서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언어와 다른 언어로 말하는 것을 시작케 하셨습니다. 그 때 예루살렘에는 세계 각 국에서 온 경건한 유대인들이 머물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말소리가 나자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 모여들었습니다. 그들은 그곳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말로 말하는 것을 듣고는 모두 놀랐습니다.
군중들은 매우 놀라서 이상하게 여기면서 말했습니다. “이럴 수가 있습니까? 여기서 우리들의 말을 하고 있는 이 사람들은 모두 갈릴리 사람들이 아닙니까? 이 사람들이 우리 지역의 말들을 하는 것을 우리가 듣고 있으니 어찌된 것입니까? 우리는 바대와 메대와 엘람과 메소포타미아와 유대와 갑바도기아와 본도와 아시아와 브루기아와 밤빌리아와 이집트와 구레네에서 가까운 리비아 여러 지역들과 로마에서 왔고, 유대인으로 태어난 사람과 유대교로 개종한 사람과 크레타와 아라비아에서 온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이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행하신 크신 일을 각각 우리말로 말하는 것을 듣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이것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라고 말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들 중에는 “저 사람들이 술을 너무 많이 마셨어!”라고 말하며 놀리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 예루살렘 교회의 태동(배경–행2:14-37, 본문-38-47)
마가의 다락방에 모인 사람들에게 성령이 임하시고 그들이 방언을 하게 되자 절기 참석을 위해 예루살렘에 모여 있던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자 베드로가 열한 명의 사도들과 함께 일어나 거기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러한 일은 이미 구약 성경의 예언된 말씀에 대한 성취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요엘 선지자의 예언과 다윗의 예언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가 메시아이시고 구원자이심과 바로 그 메시아를 이스라엘 사람들이 십자가에 못 박은 것이라고 설교했습니다. 그러자 그 설교를 들은 사람들은 마음에 찔림을 받았고 베드로와 사도들에게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됩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여러분,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용서를 받을 것이고 성령님을 선물로 받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녀들은 말할 것도 없고, 먼 곳에 떨어져 있는 사람들, 곧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모든 사람들에게 주시는 약속입니다.”
베드로는 이 외에도 다른 여러 말씀을 그들에게 주었고 그들이 악한 세대에서 구원을 받으라고 권했습니다. 베드로의 설교를 받아들인 사람들은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날 믿은 사람의 숫자가 삼천 명이나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으며 서로 교제했고 빵을 나누어 먹으며 기도에 힘을 썼습니다.
사도들을 통해 많은 기적과 표적이 나타났습니다. 그러자 모든 사람들이 믿는 사람들을 두려워했습니다. 믿는 사람들은 함께 모여 모든 물건들을 공동으로 사용하며 살았습니다. 그들은 재산과 모든 소유를 다 팔아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들은 날마다 성전 뜰에 한 마음으로 모였습니다. 그리고 집집마다 돌아가며 함께 모여 기쁨과 순수한 마음으로 식사를 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찬양했으며 모든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았습니다. 주님께서는 날마다 구원 받는 사람의 숫자를 더해 주셨습니다.
3. 베드로의 구원 메시지(행 4:1-21, 1-6은 요약)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으로 기도하러 가다가 나면서부터 걸을 수 없는 사람을 치료하게 되자 많은 사람들이 놀랐고 그 일로 인해 베드로와 요한은 사람들에게 설교를 하게 됩니다. 설교 중에 제사장들과 성전 경비대장과 사두개파 사람들이 그들에게 몰려왔습니다. 그들은 베드로와 요한이 예수님과 부활에 대해 가르치는 것에 격분하여 붙잡아서 다음 날까지 가두어 두었습니다. 그런데 사도들의 설교를 듣고 예수님을 믿게 된 사람이 남자 어른만 약 오천 명이나 되었습니다. 그 다음 날 유대의 지도자들과 장로들과 율법학자들이 예루살렘에 모였고 대제사장 안나스를 비롯하여 대제사장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참석했습니다.
그들은 사도들을 한 가운데에 세워 놓고 물었습니다. “당신들은 도대체 무슨 권세와 누구의 이름으로 이런 일을 합니까?” 그러자 베드로가 성령이 충만하여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백성의 지도자와 장로 여러분, 우리가 오늘 이렇게 신문을 받는 이유가 병자에게 착한 일을 행한 것과 또한 그가 누구의 힘으로 낫게 된 것인가의 문제라면, 여러분 모두와 모든 이스라엘 백성은 이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 사람이 건강한 몸으로 여러분 앞에 서게 된 것은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으나 하나님께서 다시 살리신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힘입어서 된 것입니다. 이 예수님은 ‘너희 집 짓는 사람들이 버렸지만 집의 머릿돌이 되신 분’입니다. 이 예수님 외에는 다른 누구로도 구원은 없습니다. 사람에게 주신 이름 가운데 우리가 의지하여 구원을 얻을 수 있는 이름은 이 이름 외에는 없습니다.”
그들은 베드로와 요한이 본래 배우지 못한 보잘것없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렇게 담대히 말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두 사람이 예수와 함께 다녔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그들을 통해 병 고침을 받은 사람이 바로 그들 옆에 있었기 때문에 아무 트집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 두 사람을 의회에서 내보낸 다음 서로 의논했습니다. “이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그들로 인해 기적이 일어난 사실은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사람이 다 알고 있고 우리도 그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다만 이 소문이 사람들에게 더 퍼지지 못하도록 앞으로는 그 이름으로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중히 경고합시다.”
그들이 그렇게 의논한 다음 그 두 사람을 불러서 절대로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지도 말고 가르치지도 말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러자 베드로와 요한이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당신들의 말을 듣는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옳은 일인가 판단해 보십시오. 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백성이 모두 그 일어난 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사도들을 처벌할 방법이 없어서 다시 위협만 하고서 그들을 놓아 주었습니다.
- 교회의 핍박과 성장(행 5:17-42, 17-21과 34-39는 요약)
대제사장과 사두개파에 속한 사람들은 사도들에 대한 시기심이 가득하여 사도들을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그런데 밤중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그들을 풀어주면서 백성들에게 생명의 말씀을 가르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사도들은 아침 일찍부터 성전에서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대제사장과 그의 사람들은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들로 구성된 공의회를 소집하고 사람들을 감옥으로 보내어 사도들을 데려오도록 했습니다. 그들이 감옥에 갔으나 사도들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들이 돌아와 그 사실을 보고했습니다. “우리가 가서 보았는데 감옥문이 굳게 잠겨 있었고 간수들은 문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을 열고 보니 감옥 안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성전 경비대장과 제사장들은 사도들로 인해 일어난 일에 놀라며 당황했습니다.
바로 그 때 어떤 사람이 와서 “보세요! 여러분이 감옥에 가두었던 사람들이 성전 뜰에서 백성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성전 경비대장은 그의 부하들을 데리고 가서 사도들을 다시 잡아왔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사람들이 자기들에게 돌을 던질까 두려워서 폭력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성전 경비대에 속한 사람들이 사도들을 데리고 가서 공의회 앞에 세우게 되자 대제사장이 사도들에게 물었습니다. “우리가 그 이름으로 가르치지 말라고 엄하게 주의를 주었는데 그대들은 그대들의 가르침으로 예루살렘을 모두 채워놓았소. 그리고 그대들은 예수를 죽인 책임을 우리에게 넘기려고 하고 있소.”
그러자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이 대답했습니다. “우리가 사람이 아닌 하나님께 복종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당신들이 나무에 매달아 죽인 예수님을 우리 조상의 하나님께서 다시 살리셨고 이스라엘에게 회개와 죄사함을 주시기 위해 그를 오른손으로 높이셔서 왕과 구세주로 삼으셨습니다. 우리는 그 일의 증인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자기에서 순종하는 사람들에게 주신 성령님도 그 모든 일을 확증해 주십니다.”
공의회 의원들은 이 말을 듣고 크게 화를 내면서 사도들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그 때 공의회원이면서 율법사요 백성들의 존경을 받는 가말리엘이라는 바리새파 사람이 일어나서 말했습니다. 그는 사도들의 행동이 사람으로부터인지 아니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인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으니 지켜보자는 제안을 했고 그것이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들은 사도들을 다시 매질을 한 후에 다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말하지 말라고 엄하게 명하고 놓아주었습니다. 사도들은 예수님 때문에 모욕을 당하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여 오히려 기뻐하면서 공의회를 나왔습니다. 그들은 날마다 성전 뜰에서와 집집마다 다니면서 예수님이 바로 그리스도시라는 복음을 쉬지 않고 가르치고 전했습니다.
- 스데반의 순교(행 6:8-8:4, 6:8-14과 7:2-53은 요약)
스데반은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이 가득한 사람으로 백성들 앞에서 놀라운 일들과 표적들을 행했습니다. 스데반을 반대하는 유대인들은 합세하여 스데반과 논쟁을 벌였지만 스데반이 지혜와 성령으로 말하는 것을 당해 낼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돈을 주고 사람들을 사서 거짓 증언을 하게 했습니다. 공의회에 모인 사람들 모두가 스데반을 쳐다보았습니다. 그의 얼굴은 마치 천사의 얼굴과 같았습니다. 대제사장이 스데반에게 “당신이 이 사람들의 말처럼 모세와 하나님 그리고 거룩한 곳과 율법을 모독하는 말을 했습니까? 당신이 전하는 나사렛 예수가 성전을 헐고 모세의 율법을 고치겠다는 말을 했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스데반이 대답했습니다.
“어르신과 형제 여러분! 저의 말을 들어 보십시오. 우리의 조상 아브라함이 메소포타미아에 있을 때에 영광의 하나님께서 그에게 나타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네 고향과 친척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거라’ 라고 말씀하셨고 결국 그의 후손들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발 디딜 만큼의 땅도 주시지 않고 이 땅을 주시겠다고 약속만 하셨습니다. 그리고 “네 자손이 사백 년 동안 종으로 살다가 이 땅에 돌아와 나를 섬기게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을 모세를 통해서 성취하셨습니다. 모세는 백성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냈는데, 사십 년 동안 이집트에서, 홍해에서, 광야에서 많은 기적과 표적을 행했습니다. 바로 이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께서 너희 가운데서 나와 같은 예언자를 세워 주실 것이다’라고 말한 사람입니다.
이 모세는 시내 산에서 그에게 말씀을 전해 주던 천사와 우리 조상들과 함께 광야 교회에 있었습니다. 모세는 생명의 말씀을 받아 우리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광야에서 지낼 때에 증거의 장막이 그들 곁에 있었습니다. 그 장막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보여주신 모형에 따라 만들게 하신 것입니다.
그 후에 여호수아의 인도에 따라 우리 조상들이 이 장막을 가지고 가나안 땅에 들어왔고 하나님께서 그 땅에 살고 있던 여러 민족들을 쫓아 내셨습니다. 이 장막은 다윗 시대까지 그 땅에 있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 은혜를 받은 사람이었고 야곱의 집을 위해 하나님의 처소를 짓게 해 달라고 간구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하나님을 위해 집을 지은 사람은 다윗의 아들 솔로몬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언자가 말한 것처럼 가장 높으신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손으로 지은 집에 살지 않으십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길, “하늘은 내 보좌요, 땅은 내 발판이다. 너희가 나를 위해 무슨 집을 지을 수 있겠느냐? 내가 쉴 곳이 어디겠느냐? 이 모든 것이 다 내가 만든 것이 아니냐?”라고 하셨습니다.
고집 센 사람들이여, 여러분들의 마음은 어떻게 그렇게 완악하며 귀가 막혀 있습니까? 여러분들은 여러분의 조상들처럼 항상 성령을 거역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조상들이 핍박하지 않은 예언자가 한 명이나 있었습니까? 그들은 심지어 의인이 올 것을 예언한 사람들을 죽이기까지 했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바로 그 의인조차도 알아보지 못하고 배반하여 죽였습니다. 여러분은 천사들이 전해 준 모세의 율법을 받고도 그것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공의회 의원들은 스데반이 하는 말을 듣고 매우 화가 나서 스데반을 보며 이를 갈았습니다. 그러나 스데반은 성령이 충만하여 하늘을 쳐다보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영광과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오른편에 서 계신 것을 보았습니다. 스데반이 외쳤습니다. “보십시오.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오른편에 ‘인자’가 서계신 것이 보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귀를 막고 큰소리를 지르며, 모두가 스데반에게 달려들었습니다. 그들은 스데반을 성 밖으로 끌고 나가서 그를 향하여 돌을 던졌습니다. 증인들은 자기들의 옷을 벗어 사울이라는 젊은이의 발 앞에 놓았습니다.
사람들이 스데반을 돌로 칠 때, 스데반은 “주 예수님, 내 영혼을 받아 주십시오”라고 기도했습니다. 스데반은 무릎을 꿇고 큰소리로 “주님, 이 죄를 이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라고 외쳤습니다. 이 말을 하고 스데반은 잠들었습니다.
사울은 스데반이 죽임당한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날에 예루살렘 교회에 큰 박해가 일어났습니다. 사도들을 빼고는 모든 믿는 사람들이 유대와 사마리아 지방으로 흩어졌습니다. 경건한 사람들이 스데반을 묻어 주고 그를 생각하며 통곡하였습니다.
한편, 사울은 교회를 없애기 위해 집집마다 찾아다니면서 남자든 여자든 닥치는 대로 끌어내어 감옥에 넣었습니다. 그러나 흩어진 사람들은 어디를 가든지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 바울을 부르심(행 9:1-22, 7:58과 8:1은 배경)
스데반이 순교 당할 때에 그 일의 증인들은 그들의 옷을 벗어 사울 앞에 두었었고, 사울은 스데반의 죽음을 마땅하게 여겼습니다. 그러던 사울은 여전히 주님의 제자들을 죽이려는 생각으로 그들을 위협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대제사장에게 다마스커스의 여러 회당에 보내는 편지를 써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는 그 도(道)를 따르는 사람은 누구든지 붙잡아서 예루살렘으로 끌고 오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울이 다마스커스로 출발하여 그곳에 가까이에 갔을 때에 갑자기 하늘에서 밝은 빛이 사울을 둘러 비췄고 사울은 땅에 엎드렸습니다. 그 때에 “사울아, 사울아, 왜 네가 나를 박해하느냐?”라는 소리가 뚜렷하게 들려왔습니다. 사울은 “주님은 누구십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 일어나 성으로 들어가라. 네가 해야 할 일을 알려 줄 사람이 있을 것이다”라는 목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사울과 함께 가던 사람들은 무슨 소리는 들었으나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깜짝 놀라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사울은 땅에서 일어나 눈을 떴지만 아무것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와 함께 있던 사람들이 그의 손을 잡아서 다마스커스로 데리고 갔습니다. 사울은 삼 일 동안 볼 수 없었고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습니다.
다마스커스에는 아나니아라는 한 제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환상 중에 “아나니아야!”라고 부르셨습니다. 아나니아는 “주님, 제가 여기 있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주님께서 아나니아에게, “일어나 ‘곧은 길’이라고 하는 거리로 가라. 그리고 유다의 집에 가서 사울이라는 다소 사람을 찾아라. 그가 지금 거기서 기도하고 있다. 그가 환상 중에 아나니아라는 사람이 찾아와 자신에게 손을 얹어서 시력을 회복시키는 것을 보았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나니아가 대답했습니다. “주님, 제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그 사람에 대한 소문을 들었습니다. 그가 예루살렘에 있는 주님의 성도들에게 많은 해를 입혔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대제사장들에게서 주님의 이름을 믿는 모든 사람들을 잡아갈 수 있는 권한을 받아서 이곳에 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아나니아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가라. 그는 이방 사람들과 여러 왕들과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나의 이름을 전하도록 선택 받은 나의 도구다. 그가 내 이름을 위해 얼마나 많은 고난을 당해야 할지를 내가 그에게 보여 줄 것이다.”
그래서 아나니아는 사울이 있는 집으로 가서 사울에게 손을 얹고는 말했습니다. “사울 형제여, 당신이 이곳으로 오는 길에 나타나셨던 주 예수님께서 나를 이곳에 보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나를 보내신 것은 당신의 시력을 회복시키고, 성령으로 충만케 하려는 것입니다.” 그러자 곧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떨어져 나가고 그가 다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울은 일어나 세례를 받았고 음식을 먹고서 기운을 차렸습니다. 사울은 며칠 동안 다마스커스에 있는 제자들과 함께 지냈습니다.
그리고 그는 곧바로 회당에서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라고 선포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울의 설교를 들은 사람들은 놀라서 물었습니다. “이 사람은 예루살렘에서 예수님을 믿던 사람들을 마구 죽이던 사람이 아닙니까? 그가 이곳에 온 것도 주님의 제자들을 붙잡아서 대제사장들에게 넘겨주려는 것이 아니었습니까?”
그러나 사울은 더욱 힘을 얻어서 예수님이 그리스도인 것을 증명했기 때문에 다마스커스에 사는 유대인들은 당황했습니다.
- 고넬료의 믿음(행 10:1-48, 1-8과 28-43 내용 요약)
가이사랴에 로마 군대 이탈리아 부대의 백부장인 고넬료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경건한 사람이었고 그의 모든 식구가 하나님을 경외했으며 가난한 사람들을 많이 구제하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어느 날 오후에 환상을 통해 하나님의 천사로부터 욥바에 있는 베드로를 초청하여 말씀을 들으라는 명령을 듣게 됩니다. 그 때 베드로는 가죽제품을 만드는 시몬의 집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하인 두 사람과 경건한 군인 한 사람을 보내게 됩니다.
이튿날 낮 12시쯤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이 욥바 근처에 도착했을 때에 베드로는 기도하기 위해 지붕에 있었습니다. 베드로는 배가 고파서 무엇을 먹었으면 하던 참이었고 사람들이 음식을 준비하고 있던 중이었는데 베드로가 환상을 보았습니다.
베드로는 하늘이 열리고 큰 보자기 같은 것이 네 모퉁이가 묶여 땅으로 내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안에는 갖가지 네 발 달린 짐승들과 땅에 기어 다니는 파충류와 날짐승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 때, 베드로에게 음성이 들렸습니다. “베드로야, 일어나 그것들을 잡아먹어라!”
그러자 베드로는 “주님, 저는 그렇게 못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속되거나 부정한 것은 먹은 적이 없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두 번째로 음성이 들려 왔습니다.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고 하지 마라.” 이런 일이 세 번 있은 뒤에 보자기는 바로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베드로는 자기가 본 환상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때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이 시몬의 집을 찾아와 문 앞에 서 있었습니다. 그들은 문 밖에서 “베드로라는 시몬이 여기 계십니까?”라고 소리쳐 물었습니다. 베드로가 여전히 그 환상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데 성령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시몬아, 세 사람이 너를 찾고 있다. 일어나 내려가거라. 그들은 내가 보낸 사람들이니 주저하지 말고 그들을 따라가거라.”
베드로가 그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내려가서 말했습니다. “내가 당신들이 찾고 있는 사람입니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그 사람들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희는 고넬료라는 로마 백부장이 보낸 사람들입니다. 고넬료는 의로운 사람이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모든 유대인들에게도 존경을 받는 사람입니다. 한 거룩한 천사가 고넬료에게 당신을 집으로 모셔다가 당신이 하시는 말씀을 들으라고 분부하였습니다.”
그러자 베드로는 그들을 집안으로 불러들여 묵게 했습니다. 이튿날 베드로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과 함께 고넬료의 집을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욥바에서 온 몇 명의 형제들도 베드로를 따라갔습니다.
다음 날 그들은 가이사랴에 도착했습니다. 고넬료는 친척과 친구들을 불러 놓고 베드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베드로가 안으로 들어가자, 고넬료가 그를 맞이하며 그의 발 앞에 엎드려 절을 했습니다. 베드로가 그를 일으키며 말했습니다. “일어나세요. 저도 사람일 뿐입니다.” 베드로가 고넬료와 말하면서 집 안으로 들어가자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베드로가 그들에게 자신이 유대인으로서 이방인의 집에 오게 된 경위를 말했고 자신을 부른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고넬료가 자신이 환상을 통해 천사가 말한 것을 전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가 설교를 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말씀을 보내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평화의 복음을 선포하셨음과 그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셨으나 부활하심으로 모든 백성의 주님이 되셨음을 전했습니다.
베드로가 설교를 하고 있을 때 말씀을 듣고 있던 모든 사람들 위에 성령님께서 내려오셨습니다. 베드로와 함께 온 할례 받은 신자들은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성령님을 이방 사람에게까지 부어 주시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방인들이 방언을 말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을 그들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 때 베드로가 말했습니다. “이 사람들이 우리와 마찬가지로 성령님을 받았으니, 이들에게 물로 세례를 주는 것을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베드로는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라고 했습니다. 그들은 베드로에게 자기들과 함께 며칠 더 머물러 달라고 했습니다.
- 안디옥 교회의 출현과 복음의 확장(행 11:19-30)
스데반이 순교 당한 후에 큰 박해가 일어났습니다. 그 박해로 인해 많은 신자들이 흩어졌습니다. 그 때 흩어진 어떤 사람들은 베니게와 키프로스와 안디옥까지 가게 되었는데 여전히 유대인에게만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그들 중에서 키프로스와 구레네 출신 사람들은 안디옥에 도착하여 그리스 사람들에게도 주 예수님에 관한 복음을 전했습니다.
주님의 손길이 그들과 함께 하셨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믿게 되었고 주님께 돌아왔습니다. 이러한 소식이 예루살렘에 전해지자 교회는 바나바를 안디옥으로 보냈습니다. 그는 안디옥에 도착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보고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마음을 굳게 하여 주님과 함께 하세요!”라고 격려했습니다. 바나바는 착한 사람이었고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주님께로 돌아왔습니다.
그 후에 바나바는 사울을 찾으러 다소로 갔습니다. 사울을 찾은 바나바는 사울을 안디옥으로 데려왔습니다. 두 사람은 일 년 동안 그 교회에 머물면서 많은 사람들을 가르쳤습니다. 제자들은 안디옥에서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렸습니다.
그 무렵에 예언자 몇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안디옥으로 왔습니다. 그 중에 아가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아가보가 성령의 감동을 받아 온 세상에 큰 기근이 있을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글라우디오가 황제가 되었을 때에 기근이 일어났습니다.
제자들은 자신들의 형편대로 헌금을 해서 유대에 사는 형제들을 돕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들은 구제 헌금을 모아서 바나바와 사울을 통해서 예루살렘에 있는 교회의 장로들에게 보냈습니다.